영양제 구매를 앞두신 분 중 담배를 피우고 계신 분 있나요?
영양제를 산다고 하면 ‘백날 영양제 먹으면 뭐 해, 술 마시고 몸에 나쁜 건 다하는데’라는 조롱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흡연과 영양제가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잔소리로 받아들이고 나가시려는 분들께는 이곳이 오랜 기간 영양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영바이몰의 공식블로그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글을 다 읽는데 3분도 걸리지 않으니 꼭 읽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비타민 A와 C는 같은 비타민이라도 이 중 하나는 담배연기에 의해 한 성분을 산화시켜 암세포 생성을 촉진하고, 하나는 흡연자의 혈중 활성 산소 지수를 낮춰주어 신체에 이로운 도움을 줍니다.
같은 비타민 하나를 먹더라도 정확히 알고 먹어야 하는 이유가 조금 실감 나시나요?
담배는 백해무익하니 무조건 끊으라는 설교를 듣기 위해 이곳을 찾은 건 아니실 겁니다.
흡연자가 피하면 좋은 영양성분과 보충해야 할 영양성분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흡연자에게 해로운 3가지
※ 실험 조건 및 대상에 따라 결과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01. 비타민 B6, B12
먼저 남성 흡연자가 주목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미국 임상종양학회에 수록된 코호트 연구 결과에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흡연자 8만 명을 관찰하며 폐암에 걸린 사람들의 데이터를 살펴봤다고 하는데요, 이때 비타민 B6을 하루 20mg, B12를 55ug 복용하는 경우에 각각 폐암의 발병률이 1.82배, 1.98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일일 권장량: B6 – 1.5mg, B12 – 2.4ug)
02. 베타카로틴 (비타민 A)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에서 매일매일 30mg의 베타카로틴(비타민A)을 4년 동안 복용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상대적인 사망률이 약 17%, 폐암 발병률이 28% 높게 나타났습니다. (미국국립암협회지)
흡연을 하는 동안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성분이 산화되고 산화된 베타카로틴은 체내 세포를 공격하여 암세포를 만들게 됩니다.
보충제를 통해 해당 성분을 섭취할 경우 하루 7.5mg까지는 섭취해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야맹증과 같은 증상이 있지 않다면 별도로 섭취를 권장하진 않습니다.
03. 루테인
50-76세 흡연자를 대상으로 루테인과 폐암 간의 상관관계를 10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루테인을 복용하고 있는 흡연자는 복용하지 않는 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성이 3.31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식약처에서 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호트 연구에서도 흡연자가 루테인을 복용할 경우 폐암발생 확률이 일부 증가하는 경향을 발견해 루테인, 루테인지아잔틴복합추출물 섭취 시 ‘흡연자 섭취 전문가 상담 필요’라는 내용을 제품에 표시하도록 규정했습니다.
영양제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는 분들이라면 앞서 말씀드린 비타민A와 루테인이 모두 눈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아실 텐데요, 이 두 가지를 대체할 성분 관련 내용이 아래에 이어지니 꼭 확인해 주세요.
흡연자에게 이로운 3가지
01. 오메가-3
앞서 다룬 내용 때문에 흡연자는 어떤 눈 영양제 먹어야 하나 고민하셨을 수도 있는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메가3가 황반변성증, 건조한 눈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메가3는 기존에 다뤘던 내용이라 아래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단, 대구간유(cod liver oil)에서 추출한 오메가3는 다량의 비타민A를 함유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반드시 원료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02. 비타민 C
흡연을 할 때마다 체내 세포를 파괴시키는 활성산소가 과하게 생성되는데요. 이를 제거하는 성분이 바로 비타민C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면 피울수록 비타민C가 계속 고갈되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혈중 비타민C의 농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서울의과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흡연 기간이 약 15년인 흡연자 집단의 혈중 비타민C 농도는 4.09mg/ℓ로 비흡연자 집단의 수치(14.09mg/ℓ)에 비해 3배 이상 낮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흡연자라면 성인 권장 섭취량인 100mg을 초과하는 140mg 이상 정도의 섭취가 권장됩니다.
03. 구강유산균
영양제 관심 없으신 분들도 유산균은 다 아실 텐데요, 흡연자라면 유산균 중에서도 특히 구강 유산균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흡연은 냄새를 포함해 여러 구강 질환을 유발하는데요,간혹 양치와 가글을 자주 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치, 가글은 유익한 미생물까지 모두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구강유산균은 이러한 두 방법과는 달리 박테리오신이라는 천연 항생물질을 생성해 해로운 균들을 줄이고 구강 내에 유익 미생물 사이의 균형을 맞춰주며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세 가지는 피하고 세 가지는 챙기면 흡연해도 건강하다’는 식으로 이해한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금연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흡연이라는 개인의 특수한 습관에 맞춘 영양제의 선택이 필요하단 것도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참고 논문)
-Brasky TM, White E, Chen CL. Long-Term, Supplemental, One-Carbon Metabolism-Related Vitamin B Use in Relation to Lung Cancer Risk in the Vitamins and Lifestyle (VITAL) Cohort. J Clin Oncol. 2017 Oct 20;35(30):3440-3448
-Satia JA, Littman A, Slatore CG, Galanko JA, White E. Long-term use of beta-carotene, retinol, lycopene, and lutein supplements and lung cancer risk: results from the VITamins And Lifestyle (VITAL) study. Am J Epidemiol. 2009 Apr 1;169(7):815-28.
-Omenn GS, Goodman GE, Thornquist MD, Balmes J, Cullen MR, Glass A, Keogh JP, Meyskens FL Jr, Valanis B, Williams JH Jr, Barnhart S, Cherniack MG, Brodkin CA, Hammar S. Risk factors for lung cancer and for intervention effects in CARET, the Beta-Carotene and Retinol Efficacy Trial. J Natl Cancer Inst. 1996 Nov 6;8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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